추석 밥상, 건강 지키는 3가지 지혜와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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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밥상, 건강 지키는 3가지 지혜와 대처법

현관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맴도는 고소한 기름 냄새.
"왔니?"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들의 목소리.
그 사이 훌쩍 커버린 조카의 키를 재보며 터지는 웃음 꽃.

명절은 바로 이런 다정하고 왁자지껄한 풍경에서 시작됩니다.

추석 명절, 여러 세대의 가족들이 풍성한 명절 음식을 앞에 두고 행복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비찜과 오색 빛깔 송편, 막 부쳐낸 따끈한 전까지.
눈과 입이 즐거운 풍성한 밥상은 명절의 행복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 속,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작은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아차!'하는 순간 찾아오는 과식과 더부룩함이죠. 

이러한 식습관이 반복되면 몸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대사증후군의 위험 신호가 켜질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처럼의 즐거운 시간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올해는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한 명절을 보내는 지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 히포크라테스

첫 번째 지혜: 시선과 젓가락은 ‘색동옷 채소’ 먼저

풍성한 추석 음식들 사이에서 젓가락으로 시금치 나물을 먼저 집는 모습

명절 밥상의 주인공은 단연 갈비찜이나 모둠전일 겁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화려한 주인공은 잠시 뒤로 미뤄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맛봐야 할 것은 바로 형형색색의 나물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나물을 먼저 먹으면, 위장에 부드러운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포만감을 주어 전체적인 식사량을 조절해주고,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명절 음식으로 인한 급격한 혈당 스파이크가 걱정되신다면 식사 순서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화려한 밥상 위, 가장 소박해 보이는 나물이야말로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첫 수저입니다.

두 번째 지혜: 음식보다 ‘이야기’를 음미하는 시간

중년 여성이 따뜻한 차가 담긴 찻잔을 들고 맞은편 사람과 대화하며 온화하게 미소 짓는 모습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말이죠.

우리 뇌가 '배부르다'는 신호를 인지하기까지는 식사 시작 후 약 2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평균적인 시간으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허겁지겁 먹다 보면,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오기 전에 이미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죠.

명절 밥상에서는 이 '20분'을 버는 것이 아주 쉽습니다.

바로 음식보다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젓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은 부모님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조카에게는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어보고, 오랜만에 만난 형제와는 지난 추억을 이야기해보세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식사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우리는 과식의 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명절 밥상은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지혜: ‘나만의 작은 코스’를 즐기세요

작은 앞접시에 송편, 전, 나물 등 다양한 추석 음식이 정갈하게 담겨 있는 모습

뷔페에 가면 큰 접시를 들고 이것저것 가득 담아오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명절 밥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들을 모두 맛보고 싶은 마음에, 큰 접시에 빈틈없이 음식을 쌓아두고 먹게 되죠.

이때는 나만의 작은 앞 접시를 '코스 요리 접시' 처럼 활용해보세요.

먹고 싶은 전 2~3조각, 갈비찜 한두 대, 나물 조금, 송편 하나.
이렇게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조금씩 맛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얼마큼 먹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며 식사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과식은 막고, 품위는 지키는 일석이조의 방법입니다.

[특별 코너] 과식했다면? 간단한 생활 대처법

보름달이 밝게 뜬 밤,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언덕길을 산책하는 뒷모습 실루엣

아차, 하는 순간 이미 과식을 해버렸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으로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하나, 따뜻한 매실차 한 잔
매실의 유기산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돕는다고 전해집니다. 

더부룩한 속을 다스리기 위해 민간에서 자주 활용되는 방법 중 하나로, 차갑게 마시기보다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 가족과 함께 '달맞이 산책'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가족들과 손잡고 집 근처를 가볍게 걸어보세요. 

실제로 식후 30분 걷기는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데요, 소화를 돕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이보다 좋은 생활 습관은 드뭅니다.

셋, 간단한 손 지압
엄지와 검지 사이, 살이 도톰하게 올라온 합곡혈을 꾹꾹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민간요법의 하나로,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가볍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틈틈이 지압해주세요.

추석 대표 음식 (1인분 기준) 평균 칼로리 (kcal) 밥 한 공기(210kcal)와 비교
송편 (5개) 약 250 kcal 약 1.2 공기
동그랑땡 (5개) 약 200 kcal 약 1 공기
소갈비찜 (100g) 약 200 kcal 약 1 공기
잡채 (1접시) 약 300 kcal 약 1.4 공기

*위 칼로리는 조리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진짜 한가위를 위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 건강에도 해당하는 옛 어른들의 지혜일지 모릅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세 가지 지혜, 기억하시나요?

구분 건강 지혜 실천 방법
지혜 1 채소 먼저 나물, 채소부터 먹어 포만감 확보 및 혈당 스파이크 예방
지혜 2 천천히 먹기 음식보다 대화에 집중하며 식사 속도 조절
지혜 3 덜어 먹기 앞접시를 활용해 '나만의 코스'처럼 양 조절
대처법 과식 후 매실차 마시기, 가벼운 산책, 손 지압으로 속 다스리기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의 시간이 과식으로 인한 불편함이나 후회로 남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60대 당뇨 환우라면 명절에도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 추석, 오늘 알려드린 지혜들로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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