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조선 패션? 백의민족 힙한 스타일![10화]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스스로를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부르며 자랑스러워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 어딘가에는 왠지 모를 씁쓸한 오해 하나가 먼지처럼 쌓여 있지는 않으신가요?
"옛날에는 염색 기술이 부족해서, 아니면 염료가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흰 옷만 입었던 것은 아닐까?"
"가난하고 소박해서 흰색을 입었던 것이 아닐까?"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셨다면,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품었던 작은 오해를 씻어내고 가슴 벅찬 자부심을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결론부터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그러한 생각은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에 가깝습니다.
4358년 전, 단군 조선의 사람들은 무엇이 부족해서 흰 옷을 입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수많은 색깔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고귀한 색이 바로 '흰색(빛)'이라고 믿었기에, 스스로 그 색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들은 거친 삼베옷만 걸친 채 하루하루를 버티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비단결처럼 고운 옷에 눈부신 황금과 영롱한 옥(Jade)으로 장식할 줄 알았던,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세련된 감각(Hip)'을 지닌 패션 리더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박물관의 차가운 유리 진열장 속에 갇혀 있던 유물들을 꺼내어, 그 시대 만주 벌판을 당당하게 활보하던 당신 조상들의 '진짜 스타일'을 생생하게 복원해 보려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옷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찍이 '아름다움(美)'을 추구할 줄 알았던 우리 민족의 높은 문화적 수준과 삶의 여유에 대한 우아한 증명입니다.
"부여(단군 조선의 문화를 계승한 나라) 사람들은 흰색 의복을 숭상하여,
흰 베로 만든 큰 소매가 달린 도포와 바지를 입고, 가죽신을 신었다.
해외에 나갈 때는 비단 옷과 수놓은 옷(증, 수, 금, 계)을 즐겨 입었고,
금과 은으로 모자를 장식했다."
(출처: 중국 정사 <삼국지> 위지 동이전, 우리 민족의 화려하고 기품 있는 복식에 대한 기록)
1. 흰색은 '결핍'이 아니라 '빛(Light)'을 향한 숭배였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 조상들은 하필 흰색을 그토록 사랑했을까요?
단군 조선 사람들은 스스로를 '배달(倍達) 겨레', 즉 '밝은 땅의 사람들'이라 여겼습니다.
그들에게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그곳에서 쏟아지는 빛(Light)은 생명의 근원이자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흰색은 단순히 '색깔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빛을 가장 온전히 담아내는 신성한 색'이었습니다.
단군 조선 비밀? 무기보다 강한 뜻!에서 우리가 무력보다는 정신의 위대함을 숭상했듯, 패션에서도 눈을 현혹하는 화려한 원색의 욕망보다는 순수와 광명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옷으로 표현해낸 것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그의 역사 연구에서 "우리 민족은 광명을 숭상하여 흰 옷을 입었으니, 이는 고대부터 내려온 고유한 풍속(국풍)이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주변의 중국 민족들이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붉은색이나 누런색을 숭상할 때, 우리는 당당하게 '태양의 색'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고대판 '미니멀리즘(Minimalism)'이자, 겉치레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려는 고도의 철학적 패션이었습니다.
지금도 세계적인 명품 패션쇼에서 '올 화이트 룩(All White Look)'이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로 꼽히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미적 감각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염료가 없어서 못 입은 게 아니라, 흰색이 가장 우아하고 멋있어서 선택해서 입은 것입니다.
2. 순백의 도화지 위에 '황금'과 '옥'으로 예술을 그리다
그렇다면 단군 조선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진정한 '대비(Contrast)'와 '포인트 코디'의 고수들이었습니다.
순백의 옷을 베이스(Base)로 하되, 그 위에 찬란한 금(Gold), 은(Silver), 그리고 신비로운 옥(Jade)으로 만든 장신구를 매치하여 반전 매력을 뽐냈습니다.
고고학 발굴 결과를 살펴보면, 단군 조선의 영역인 요동과 만주 지역에서는 현대 세공사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정교하게 가공된 '옥 귀걸이', '청동 거울', '금동 관 장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굽은 옥(곡옥)'과 청동으로 만든 미세한 장식 단추들은 그들이 얼마나 섬세한 손 기술을 가졌는지 보여줍니다.
단군 조선의 온돌? 불을 다스린 K과학!에서 확인한 그들의 청동 기술은 무기를 만드는 데만 쓰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꾸미는 예술의 경지로 승화 되었던 것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티 하나 없는 깨끗한 흰 옷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황금 귀걸이와 영롱한 비취색 옥 목걸이가 어우러진 모습을 말입니다.
이보다 더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우아함(Elegant)이 또 있을까요?
화려한 색깔 옷으로 치장했던 주변국 사람들에게, 단군 조선 사람들의 패션은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기품'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3. 허리에는 '호랑이', 발에는 '가죽 부츠'를 신다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보는 짚신 신은 모습은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단군 조선의 멋쟁이들은 허리띠 하나, 신발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출토되는 유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호랑이 모양 허리띠 고리(호형 대구)'입니다.
청동이나 금으로 호랑이, 말 등의 동물을 역동적으로 조각하여 만든 이 허리띠 고리는, 오늘날의 명품 브랜드 로고 벨트 못지않은 패션 아이템이자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우리 조상들이 "가죽신(履)을 신었다"는 기록이 명확히 남아있습니다.
만주 벌판의 추위와 거친 지형을 누비기 위해, 그들은 일찍이 가죽을 가공하여 무릎까지 올라오는 세련된 가죽 부츠나 단단한 가죽신을 만들어 신었습니다.
펑퍼짐한 흰 도포 자락 아래로 살짝 보이는 날렵한 가죽신의 실루엣.
이것이야말로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잡은 '고대 아웃도어 룩'의 정석이 아닐까요?
| 구분 | 단군 조선의 패션 (K-Style) | 주변국의 패션 (중국 등) |
| 핵심 컬러 | 순백색 (White, 빛) | 붉은색, 황색, 검은색 |
| 디자인 철학 | 단순함 속의 화려함 (절제미) | 화려한 문양과 색채 (장식미) |
| 주요 소재 | 삼베, 모시, 비단(명주) | 비단, 가죽, 털 |
| 포인트 아이템 | 호랑이 허리띠, 가죽신, 금/옥 | 화려한 자수, 깃털 장식 |
| 현대적 해석 | 미니멀리즘, 럭셔리 포인트 | 맥시멀리즘, 화려함 |
4. 비단을 입고 금으로 모자를 장식한 사람들
"단군 조선 사람들은 거친 삼베옷만 입었을 것"이라는 편견도 이제는 버려야 합니다.
단군 조선 밥상? K-푸드 건강 비밀!에서 우리가 이미 풍요로운 식문화를 확인했듯, 의복 문화 역시 상상 이상으로 발달해 있었습니다.
기자 조선(단군 조선의 후기) 시기의 기록인 <한서> 지리지에는 "남자는 농사를 짓고 여자는 누에를 쳐서 옷을 해 입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는 단군 조선 사회가 이미 고도의 양잠(누에치기) 기술과 직조 기술을 보유한 선진 문명사회였음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행사나 외교 무대에서는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의 비단옷을 입고, 머리에 쓴 모자나 관(冠)에는 금과 은으로 장식을 더해 국격을 높였습니다.
그것은 가난한 변방의 모습이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고 자신을 꾸밀 줄 알았던 '문화 귀족'의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5. 상투와 비녀, 하늘과 연결되는 안테나
패션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죠.
단군 조선의 남자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올려 묶어 '상투'를 틀었고, 여자들은 머리를 곱게 땋거나 올려 '비녀'를 꽂았습니다.
중국의 진시황 병마용을 보면 머리를 풀어헤치거나 땋은 모습이 많은데, 우리 민족의 상투는 '하늘을 향한 마음(경천)'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을 하늘(위)로 향하게 묶는 행위는, 나의 정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하늘의 뜻과 연결하겠다는 경건한 의식이었습니다.
머리 정수리에 꽂은 동곳,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게 두른 관자.
이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장인 정신과 멋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단정한 용모는 내면의 올바름을 중시하는 단군 조선 : 연나라? K-외교의 기원!의 선비 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의관(衣冠)을 정제한다는 것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옷을 대하는 태도, 몸가짐이 곧 마음가짐이라는 철학)
6. 21세기 K-뷰티의 뿌리, DNA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오늘날 전 세계가 한국의 패션과 뷰티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피부 표현에 공을 들이고(흰 피부),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로 세련미를 더하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
이것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유행이 아닙니다.
4,000년 전, 흰 옷을 입고 호랑이 허리띠를 매며 멋을 부리던 단군 조선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미적 유전자(DNA)가 우리 몸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옷장 문을 열어보십시오.
혹시 무채색 옷이 가장 많지 않으신가요?
화려한 것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영락없는 단군의 후예입니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여러분의 그 감각은 백 일,어둠을 뚫은 유전자 은근과 끈기와 함께 반만년의 역사가 증명하는 명품 감각입니다.
Q&A: 단군 조선 패션의 진실
Q1. 정말 염색 기술이 없어서 흰 옷을 입었나요?
A1. 절대 아닙니다.
쪽(파란색), 홍화(붉은색), 치자(노란색) 등 천연 염료 기술이 있었으며, 관복(유니폼)이나 장식에는 오방색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흰 옷은 기술 부족이 아닌 철학적 선택이었습니다.
Q2. 겨울에는 추워서 어떻게 흰 옷만 입었나요?
A2. 모피와 가죽을 덧입었습니다.
만주 지역은 춥기 때문에 담비, 호랑이, 곰 가죽 등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겉옷으로 입었으며, 우리 민족의 가죽 가공 기술은 당시 주변국에서도 탐을 낼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Q3. '백의민족'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썼나요?
A3. 아주 오래전부터 주변국이 우리를 부르던 말입니다.
중국 고대 사서들이 우리 민족을 묘사할 때 "의복이 깨끗하고 흰색을 숭상한다"고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깨끗함을 사랑하는 민족이었음을 보여줍니다.
Q4. 장신구는 주로 누가 착용했나요?
A4. 남녀 모두 화려하게 착용했습니다.
단군 조선 시대는 남녀 차별이 적었기에, 남자들도 굵은 귀걸이나 목걸이, 허리띠 장식으로 자신의 지위와 멋을 과시했습니다.
Q5. 현대 패션에 배울 점이 있다면?
A5.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화려한 로고나 패턴으로 뒤덮기보다, 소재의 질감과 깨끗한 선(Line)을 살리는 단군 조선의 미학은 현대에도 통하는 최고의 스타일링입니다.
당신은 원래 '멋'을 아는 민족입니다
우리는 가난해서 아무것도 입지 못한 민족이 아니라, 빛을 사랑해서 흰 옷을 선택하고 황금으로 멋을 낸 민족입니다.
이 자부심이 오늘날 세계를 누비는 K-패션과 K-뷰티의 원동력입니다.
오늘 아침, 거울 앞에서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고른 그 옷, 여러분이 매치한 그 스카프 하나에 4358년의 미적 감각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그 자체로 가장 빛나는 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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